눈이 소복하게 쌓인 어느 겨울날 오후, 북한강 변에 위치한 유럽의 어느 고풍스러운 성을 연상케 하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커피를 너무나 사랑했던 한 남자의 일생이 담긴 이곳은 바로 커피 마니아의 성지라 불리는 왈츠와 닥터만입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커피를 공부한 박종만 관장이 1989, 홍대 앞에서 시작했던 커피 전문점 왈츠를 옮겨온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정통 케냐 커피뿐 아니라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커피 박물관을 운영하며 매주 금요일 클래식 연주회도 여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한데요. 시끌벅적한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여유로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기에도 제격입니다. 그럼 쏘카가 다녀온 왈츠와 닥터만을 만나러 가볼까요


서울에서 40분내 도착! ‘왈츠와 닥터만

주소 :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856-37

영업시간 : 매일 10:30 – 22:30 (연중무휴)

홈페이지 : www.wndcof.com

전화번호 : 031-576-0020


시간이 멈춘 곳, 왈츠와 닥터만

전 세계에서 모인 진귀한 물건들이 이곳 왈츠와 닥터만을 채우고 있습니다. 박종만 관장이 세계를 여행하며 골라온 수집품들은 클래식한 이곳만의 분위기를 완성했는데요. 2백 년이 넘었다는 미니 파이프 오르간과 영국 왕실에서 사용했다는 램프, 고풍스러운 유럽풍의 커피잔과 티포트 등 구석구석 오랜 세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품들로 가득합니다. 요즘처럼 모던한 콘셉트를 자랑하기 바쁜 카페들 틈에서 매우 보기 드문 인테리어죠.

왈츠와 닥터만에 로열석이 있다면 북한강이 바로 앞에 펼쳐지는 창가 테이블일 것입니다. 널찍한 창 너머 시원스레 펼쳐지는 풍경과 맛 좋은 커피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데요. 날씨가 좋은 봄이나 여름에는 창문을 개방한다고 합니다만,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 방문해도 그 나름대로 묘미가 있습니다. 그저 멍하니 강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음미하기에 겨울의 쓸쓸함은 좋은 벗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재료를 엄선해 만든 품격 있는 푸드 스토리텔링

왈츠와 닥터만의 레스토랑 메뉴는 여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4가지의 코스와 스테이크, 새우 칵테일과 훈제 연어 등으로 구성된 애피타이저, 그리고 오후 3시까지 진행하는 런치 세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 쏘슐랭에서 소개해드릴 메뉴는 B 코스인데요. 와인이 포함되지 않은 코스기에 차를 가져와서 먹기에 좋은 메뉴죠. 훈제 연어 요리를 시작으로 오늘의 수프, 메로구이, 샐러드, 안심 스테이크에 이어, 디저트로 치즈케이크와 계절 과일을 차례대로 선보입니다. 커피로 이름난 곳인 만큼 마지막엔 향긋한 케냐 커피가 대미를 장식하죠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훈제 연어 요리슬라이스 훈제 연어 위에 얹어진 캐비어와 양파를 시큼한 소스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레몬이 곁들여진 그릴에 구운 메로구이메로의 부드러운 살을 소스에 듬뿍 묻혀 먹는다함께 나오는 호박과 함께 곁들여서 먹어도 좋다소스의 맛은 단연 백미시큼하면서도 달짝지근한 소스의 맛이 입안 가득 채우는데 메로를 다 먹은 후에도 소스만 따로 긁어서 먹게 될 정도다

양상추와 치즈, 토마토 등을 시큼한 소스에 버무려 만든 샐러드.

보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크기의 왕새우와 그릴에 구운 아스파라거스마늘감자가 곁들여진 안심 스테이크안심 중에서도 가장 부드러운 샤토브리앙’ 부위를 사용했다나이프로 보기 좋게 썰어 한입 베어 물면 풍부한 육즙과 고소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소설가가 사랑한 커피

턱시도를 정갈하게 입은 바리스타가 직접 로스팅해 내리는 커피는 그저 후식이라 칭하기엔 아까운 향을 지녔는데요. B 코스 요리 선택 시 나오는 커피는 하와이안 코나 커피로, 신맛과 과일 향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입안을 감미롭게 맴돕니다

이곳 왈츠와 닥터만은 식사가 아닌 커피만을 목적으로 찾아오는 이도 많습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카렌 블릭슨이 그토록 사랑했다는 케냐 커피를 비롯해 국내에서 맛보기 힘들다는 자마이카 블루마운틴 등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죠. 게다가 커피 리필이 가능하고, 그때마다 새로운 잔으로 바꿔줍니다. 커다란 창 너머로 보이는 북한강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짙은 커피의 맛에 반해 소설가 故 박완서 선생과 故 피천득 선생이 자주 방문했었다고 하네요.

벨루가 캐비어와 송로 버섯과 푸아그라가 곁들여진 전복 스테이크, 호주산 송아지 안심 스테이크 등으로 구성된 로열 코스는 150,000, 일품 달팽이 요리와 송로 버섯과 푸아그라가 곁들여진 바닷가재와 호주산 샤또브리앙 스테이크가 포함된 A 코스는 120,000, 쏘카가 맛본 B 코스는 100,000, 새우 칵테일과 호수산 푸아그라 스테이크로 구성된 C 코스는 80,000원입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코스요리를 원한다면 오후 3시까지 제공되는 런치 코스(47,000)나 스테이크와 파스타로 구성된 런치 세트(39,000)을 추천합니다. 커피는 종류별로 가격이 다양한데 왈츠와 닥터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최상급 커피인 자마이카 블루마운틴은 19,000, 하와이언 올드코나 커피는 17,000원입니다. 그밖에도 다양한 디저트와 애피타이저 요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사전에 홈페이지를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이때만 되면 크리스마스 때 뭐하지?’하는 계획을 다들 세우고 계실 텐데요. 차를 타고 번잡하고 화려한 도심에서 벗어나 북한강 변에 위치한 왈츠와 닥터만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북한강을 바라보며 맛있는 코스 요리를 즐기고, 향긋한 커피도 마시고,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면 특별하면서도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쏘슐랭가이드에서는 왈츠와 닥터만을 음식을 맛보기 위해 떠날 가치가 있는 맛집으로 인정, “인증마크 2로 선정합니다!

따뜻한 크리스마스에도

#타면된다 쏘카


Posted by 카셰어링 쏘카